수 많은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김황식 총리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를 앞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태호 후보자의 청문회때 번쩍이던 야당의 칼날이 이번 김황식 후보자때는 많이 무뎌진 것 같습니다.
호남에 큰 기반을 둔 제 1야당의 한계를 보면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추파동과 겹쳐 가카의 '양배추 김치'발언으로 좀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시중 여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공정사회'입니다.
MB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임명동의안 과정과 참여정부의 고위공직자 임명동의안 과정을 살펴보면서
공정사회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싶습니다.
#1 참여정부의 시작과 함께 이장출신 김두관씨의 행정부 장관 임명
이장을 거쳐 성공한 군수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두관 현 경남도지사는 참여정부의 초대 행정부 장관으로
임명됩니다. '지방분권'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철학에 적합했던 인물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생각하셨던 것이죠.
이장출신으로 지역운동을 시작하여 군수에 당선되어 남해군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자생적 발전을 꾀했던 김두관
경남지사는 그 당시 지방분권의 대명사로 알려졌었습니다. 허나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에서는 코드인사와
자질 부족을 들어 김두관의 장관 임명에 적극 반대합니다. '어디 듣고 보도 못한 이장 출신 주제에'라는 정서가
강했던 것이죠.
이 때는 도덕성과 숱한 의혹들보다는 '전문성'에 대한 논쟁이 좀 있었습니다. 결국 김두관 지사는 장관에 임명되기는
하지만 8개월 뒤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 장갑차 점거시위와 한나라당사 기습시위 사건을 이유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당시 해임건의안 통과 된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한나라당의 다수당에 대한 횡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집 인터넷 존나 느리다. ㄱㄱㄱ에 동의 님 생각 / 2003.09.04
정보통신부 장관도 해임시켜라.
*어제 먹은 시금치가 맛이 없었다. 허허 님 생각 / 2003.09.04
농림부 장관도 해임시켜라.
*ㅋㅋㅋ ㅎㅎㅎ 님 생각 / 2003.09.04
우리집 수돗물 더럽다. 보건복지부장관 해임
*왜이리 차가 많이 막히나! 자가 운전자 님 생각 / 2003.09.04
건설교통부장관 해임시켜라!
*어떤새끼가 길거리에 휴지 막 버리더라. 씨바 님 생각 / 2003.09.04
환경부 장관 해임시켜라.
*교수들이 점수를 너무 짜게준다. 나도 님 생각 / 2003.09.04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이번기회에 해임시켜라.
*선임병이 전에 나 때렸다. 군바리 님 생각 / 2003.09.04
국방부장관새끼 해임시켜라.
*어제 나 여자한테 차였다!! 젠장.. 님 생각 / 2003.09.04
여성부장관 해임시켯!!
#2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 동의안 부결
이후 참여정부는 감사원장 후보로 윤성식 고려대 교수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부결됩니다.
이번 역시 위장전입, 땅투기, 논문표절, 스폰서 등의 문제가 아닌 '자질 부족'입니다.
학자출신 감사원장에 대한 거부감과 참여정부 국정운영의 발목잡기로 이미 시작부터 '자질부족'의 딱지를
얼굴에 부쳐놓고는 끊임없이 '넌 능력없어'를 외칩니다.
그 근거는 고등학교때와 대학교때의 낮은 성적. 윤성식 후보자는 학생운동으로 인해 학점이 낮다고 소명했으나
어쨌건 자질부족으로 부결됩니다.
#3 김태호 총리 후보 등장 및 사퇴
2010년 MB정부에서 경남 시골 도의원, 군수, 지사 출신 젊은 총리 후보자 김태호가 등장합니다.
지사한 것만 빼고는 김두관 지사와 별다른 스펙차이가 없는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 자질 얘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경남 지사 출신 김두관과 김태호는 정치적 스펙에서 꽤나 유사하네요.
어쨌건 그는 소장사 아들로 자수성가한 40대 총리후보로 중앙정치 전면에 등장하지만 도덕성 문제로 결국 낙마합니다.
#4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임명통의안 통과?
김태호 후보자의 사퇴 이후 MB정권은 총리 후보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신들의 인력풀에서는 도덕적으로 흠결없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총리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 가운데
'안대희 전 중수부장'이 있었던 것을 보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왠만하면 자신들을 차떼기 정당으로 밝혀낸 전 정권에서 임명한 대법관을 총리로 생각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결국 MB정부는 '최초 전남 출신 총리'라는 카드로 민주당과 대충 합의를 본 것 같습니다.
참여정부와 MB정부의 고위공직자 임명과 관련한 네 가지 장면을 통해 공정한 사회를 생각해봅니다.
'공정'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공평하고 올바름'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공평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르다는 뜻인데요.
참여정부와 MB정부의 고위공직자 임명 과정을 비교해보면 이번 정권의 경우 공평하지도 올바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몇 년 후 정권이 바뀐 뒤 인사청문회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그 때 되면 지금 매섭게 검증의 칼날을 들이댔던 민주당 출신들 후보자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뜻이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썩어빠진 특권층 의식을 버리고 올바르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검찰에서 몇 달 동안 탈탈 털어도 먼지 한 올 나오지 않게요.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그 때 국회구성도 여당이 다수당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질 부족'후보자가 되니까요.
지금 야당출신 정치인들은 이래저래 장관되기 힘드네요.
대세는 김종필의 9선을 넘어 죽을 때까지 국회의원만 해먹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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